손해

나는 최근 큰 손해를 보았다.
승진을 염두해두고 부서를 옮겼다. 그런데 패착인 듯
경제적 손해;  교통비, 차 구입, 내년 초 이사
정신적 손해(스트레스); 잔소리만하는 과장, 어두운 과분위기, 마음맞는 사람들과의 이별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선다.
과의 다른 사람들도 떠날 기회만 보고
무슨 놈의 조직이 인력관리를 이렇게 하는지 직원들의 의사나 전공은 고려하지 않고 빈자리만 메꾸니... 나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립다. 

by 바람 | 2011/07/10 20:48 | 일상 | 트랙백 | 덧글(0)

내안의 물고기

내 안의 물고기

닐 슈빈 저(2008), 김명남 역(2009)

내 안의 물고기

내용: ****
번역: ****

현장 고생물학자의 전문가적 지식과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이 빛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생물학 분야의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학교 다닐 때 사람이 먼 옛날 물속에서 살던 물고기로부터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혹 그런 기억을 들출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물고기로부터 진화했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을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고기로부터 사람을 포함한 육상동물이 진화했음을 증명하고자 할 때 꼭 설명해야 할 것은 아마도 어떻게 지느러미 대신 팔다리가생겼는가와 아가미가 어떻게 폐로 대체되었는가일 것이다. 첫번째 질문과 관련하여서 저자는 화석상의 증거, 발생학적 지식, 최근 유전학적 발견 등을 근거로 매우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물고기가 육상사지동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중간단계의 고생물인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한 장본인이기도 하니 이 부분의 설명은 누구 보다도 자신있으리라. 그러나 아쉽게도 육상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 중 하나인 폐의 진화과정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의 진화사를 설명함에 있어 저자가 단순히 물고기에만 머물지 않고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가 판형동물과 같은 원시적인 벌레과 해파리와 같은 하등동물 더 나아가 단세포 미생물에서까지 설명 근거를 찾아 제시하는 것을 보면 저자의 전문가다움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하등동물이나 먼 과거에 살았던 동물 화석으로부터 사람 진화의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개조된 물고기'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과거에 먼저 출현한 생물들의 특성 일부를 이렇게 저렇게 짜집기한 산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의 눈을 보면 낭만이 아니라 동물계 전체 모습이 보인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사람의 여러 형질들을 과거 생물의 특징들과 연관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진화와 관련한 저자의 흥미로운 설명외에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하나는 책의 곳곳에서 저자의 과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좀 주제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과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야 말로 훌륭한 과학자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물학 연구란 어찌보면 참 처량해 보이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다. 저자가 언급한  고생물학 연구 현장 묘사를 보면 그 추운 북극의 작은 웅덩이 같은 곳에서 어른 대여섯명이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땅에 묻고 몇시간씩 돌을 조금씩 깨내는 것이다. 다른 생물학 분야는 또 어떤가 초파리, 선충, 달팽이, 쥐 등 정말 하찮아 보이는 생물들을 연구한다. 물론 이런 동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말이다. 적어도 생물학 분야의 연구는 정말 학문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인내심이 없다면 계속하기 힘든 분야인 것 같다.

어쨌든 진정한 전문가가 아니면 말해줄 수 없는 중요한 내용들을 재미있고 잘 설명해 놓은 좋은 책인 것 같다.




by 바람 | 2010/08/13 13:06 | 책을 읽고 | 트랙백 | 덧글(0)

모처럼 찾은 제주

지난 주에는 학회 참석차 모처럼 제주를 찾았다.

아쉽게도 계속 비가 내려 올레길을 한번 걸어 볼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보고싶던 바다를 본 것만으로도 좋았다.

다음번에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와 에메럴드빛 바닷가에서 마음껏 놀게 하리라.


차 안에서 게속 부르던 노래,

"비와 당신"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 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같은 난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나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시는 안올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마음은 아플까


by 바람 | 2009/11/15 06:01 | 일상 | 트랙백 | 덧글(0)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지은이 : 켄 블랜차드, 제시 스토너

출관사 : 21세기북스


이 책과의 첫 만남은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강제로 읽게 하고 게다가 나보고 독후감을 발표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책읽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선택한 책도 아닌데 읽고 발표까지 하라는 것이다. 사실 처음엔 돈받고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읽었다.

형식은 ‘배려’나 ‘마시멜로이야기’처럼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려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 형식을 빌어 전개해나가는 것이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보험회사 사장, 짐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가 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을 때에 비해 활력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 고민중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엘리는 이혼녀로 생계를 위해 짐의 보험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우연히 사장과 만나 사장의 고민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은 책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좋은 비전을 제시하여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회사를 다시 활력이 넘치는 조직으로 바꾸어나간다는 것이다.

책에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지만 중요한 핵심은 ‘좋은 비전은 어떤 구성요소들을 포함해야는 하는가’와 ‘비전이 단지 문구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비전의 구성요소로 ‘의미있는 목적’, ‘행동과 판단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뚜렷한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비전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꿈과 희망이 반영되고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비전을 만들고 구성원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그 비전을 구성원들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에 내재화하며 적절한 지원, 보상, 책임 등이 이루어지는 조건하애서 현재의 일부터 차근차근 성실하게 해결해 나간다면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요즘 많은 회사나 조직들이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난리들이다. 그러나 또 얼마나 많은 회사와 조직들의 비전이 한낱 구호에 그치고 있는가. 그것은 아마도 제시되는 비전이라는 것이 사장이나 몇몇 간부들의 탁상회의에서 졸속으로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비전들이 구성원들의 가슴에 진정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리더는 분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비전을 현실화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인 만큼 구성원들이 공감해야 하며 때로 구성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비전을 수정할 수도 있는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리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진정한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록 마지못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흥미있게 읽었다. 그것은 책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언제부터 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요즘 내게는 자주 떠오르는 마음속의 질문이 있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전에는 목적지가 분명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어리석어 아직 철이 덜든 탓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어 분명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탓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와 같이 요즘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쩌면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겪었던 실패와 환회를 바탕으로 내 인생의 ‘비전’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는 저자가 제시하는 비전의 구성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내 인생의 비전을 정리해 보았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내 인생의 의미, 내 인생의 목적)

“내 아이들을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것”

어떻게...

원 없이 사랑해주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솔하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삶과 뒤에 남은 아이들을 통해

더운 여름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잠시 식혀줄 수 있는 상쾌한 작은 바람같은,

그리고 누군가 문득 회상해보면 작은 미소를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다가자


나의 비전을 읽은 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나의 비전에 웃음을 터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인 나는 어떻든 요즘 나를 괴롭혔던 상념들이 다소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by 바람 | 2009/11/05 23:34 | 책을 읽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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